2023년 인텔은 4년 안에 새 공정 5세대로 "공정 리더십"을 되찾겠다고 자신 있게 약속했지만, 2024년 중반에 배당 중단, 인력 32% 감축, CEO 이탈로 무너졌습니다. 이어 2025년에 미국 정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가 모두 새 주주가 되었습니다.
인텔(Intel) 지난 2년의 이야기 · NASDAQ: INTC
인텔은 2023년 "5개 공정을 4년 안에 완성해 기술 리더십을 되찾겠다"고 자신만만하게 약속했지만 그 약속이 무너지면서, 2024년 배당 중단·CEO 해임·대규모 감원을 거쳐 2025년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로 들어온 완전히 다른 회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 스토리
2023년2년 전 인텔은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CEO 팻 겔싱어는 취임 직후부터 "IDM 2.0"이라는 이름의 재건 전략을 밀어붙였고, 그 핵심 약속이 "5개 공정 세대를 4년 안에 완성해 2025년까지 기술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것이었습니다. 2023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그는 "Q4는 IDM 2.0 전환을 향한 엄청난 진전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다"고 말했고, 18A 공정이 2024년 하반기에 양산 준비를 마쳐 "5개 공정, 4년" 여정을 완성할 것이라 못박았습니다. 심지어 "2030년까지 세계 2위 외부 파운드리가 되겠다"는 장기 목표까지 내걸었습니다. 이 시기 인텔은 8개 분기 가이던스를 낼 때마다 매번 범위 안, 그것도 상단 가까이에서 실적을 맞췄습니다.
변곡점그런데 2024년 여름, 상황이 뒤집혔습니다. 2024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같은 CEO의 입에서 나온 첫 문장은 "2분기 수익성은 실망스러웠다(Q2 profitability was disappointing)"였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인텔은 2025년 말까지 전체 인력의 15% 이상 감원과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 전액 중단을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이후 인텔의 10-K에서 "IDM 2.0"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횟수를 세어보면 FY2021년 26회 → FY2022년 21회 → FY2023년 20회 → FY2024년 0회, FY2025년 0회로 완전히 사라집니다. "5개 공정을 4년 안에, 2025년까지 리더십 회복"이라던 그 구체적 약속의 문구도 FY2024·FY2025 10-K에서 통째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그리고 2024년 3분기 실적발표(겔싱어가 CEO로 등장한 마지막 콜)와 2024년 4분기 실적발표(2025년 1월) 사이 어느 시점, 겔싱어는 회사를 떠났습니다 — 4분기 콜의 화자 소개는 더 이상 CEO 한 명이 아니라 "임시 공동 CEO 미셸 존스턴 홀타우스 & 데이비드 진스너"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대응회사는 말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2025년 3월 새 CEO로 온 립부 탄(전 케이던스 CEO)은 취임 첫 실적발표에서 "저는 5주 전에 입사했습니다. 우리 회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봤고,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라며 시작해, "쉽지 않을 것이다. 빠른 해결책은 없다(there's no quick fixes)"고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조직 계층을 통째로 걷어내고, 2025~2026년 영업비용 목표를 낮추고, 4일 출근제를 도입했습니다. 인력은 FY2023년 124,800명 → FY2024년 108,900명 → FY2025년 85,100명으로 2년 만에 32% 줄었습니다. 동시에 자체 힘으로 버티던 인텔은 2025년 미국 상무부에 지분 8.4%를 내주고 CHIPS법 보조금을 현금으로 받았고, 엔비디아($50억)·소프트뱅크($20억)에 신주를 발행했으며, 자회사 알테라 지분 51%를 매각했습니다. "5개 공정, 4년" 약속의 마지막 조각이었던 18A는 원래 "2024년 하반기 양산 준비"였지만, FY2024 10-K에서는 조용히 "2025년 양산"으로 미뤄졌고, 20A는 아예 자체 제품용 양산을 포기하고 자원을 18A로 재배치했습니다.
지금가이던스 발표 방식 자체도 달라졌습니다. 탄 CEO 취임 첫 분기 가이던스부터 회사는 스스로 "평소보다 넓은 범위(wider than normal)"라고 밝히며 매출 예상 폭을 크게 벌렸습니다. 그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 2025년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가이던스 범위 자체를 뚫고 올라가는 서프라이즈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2026년 1분기엔 가이던스 중앙값보다 $14억, 2026년 2분기엔 $18억이나 높은 매출을 냈습니다. 심지어 회사는 "구형 Intel 7 공정 웨이퍼 공급이 부족해 수요를 다 못 맞추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2022~2023년의 문제가 "팔 곳이 없다"였다면, 지금은 "만들 공장이 부족하다"로 뒤집힌 셈입니다. 파운드리 부문 영업손실률도 -77%(2024)에서 -58%(2025)로 줄어드는 중입니다. 다만 회사는 10-K에서 "차세대 14A 공정에 유의미한 외부 고객을 아직 한 곳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해석]제가 보기엔, 인텔은 지금 예전과 같은 회사가 아닙니다. "TSMC를 따라잡아 리더십을 되찾겠다"던 자신만만한 화법은, "우리는 최소한 3개 생존자 중 하나로 남겠다"는 훨씬 겸손한 화법으로 바뀌었고, 배당·자사주 대신 정부·엔비디아·소프트뱅크의 자본을 받아들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5개 공정 4년" 약속은 숫자로는 2025년에 얼추 완성됐지만, 애초에 약속했던 "리더십 회복"은 회사 스스로도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는 진짜 수요 회복일 수도 있고,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일부러 낮춘 가이던스의 효과일 수도 있습니다 — 이 둘을 가르는 건 앞으로 14A에 외부 고객이 실제로 붙느냐입니다. 그게 없으면 지금의 회복은 "약속을 낮춘 덕에 쉬워진 성적표"에 그칠 수 있습니다.
🔍 근거 1 공시 문장 변화 — 10-K FY2021~FY2025 비교
| FY2021 | FY2022 | FY2023 | FY2024 | FY2025 |
|---|---|---|---|---|
| 26회 | 21회 | 20회 | 0회 | 0회 |
출처: 10-K FY2021~FY2025 전문 검색
🔍 근거 2 어닝콜 톤 변화 — 12개 분기
출처: 어닝콜 트랜스크립트 12개 분기(2023 Q3 ~ 2026 Q2), 각 CEO/CFO 준비 발언
🔍 근거 3 가이던스 성적표 — 11개 분기
| 가이던스 시점 | 대상 분기 | 가이던스 범위 | 실제 매출 | 결과 |
|---|---|---|---|---|
| 23·Q3콜 | 23·Q4 | $146~156억 | $154억 | 달성(상단권) |
| 23·Q4콜 | 24·Q1 | $122~132억 | $127억 | 달성(중앙) |
| 24·Q1콜 | 24·Q2 | $125~135억 | $128억 | 달성(하단권) |
| 24·Q2콜 | 24·Q3 | $125~135억 | $133억 | 달성(상단권) |
| 24·Q3콜 | 24·Q4 | $133~143억 | $142.6억 | 달성(상단권) |
| 24·Q4콜(임시공동CEO) | 25·Q1 | $117~127억 | $127억 | 달성(상단) |
| 25·Q1콜(탄 취임) | 25·Q2 | $112~124억 *"이례적으로 넓은 범위" | $129억 | 범위 초과 달성 |
| 25·Q2콜 | 25·Q3 | $126~136억 | $137억 | 범위 초과 달성 |
| 25·Q3콜 | 25·Q4 | $128~138억 | $137억 | 달성(상단권) |
| 25·Q4콜 | 26·Q1 | $117~127억 | $136억 | 대폭 초과(+중앙값 대비 $14억) |
| 26·Q1콜 | 26·Q2 | $138~148억 | $161억 | 대폭 초과(+중앙값 대비 $18억) |
출처: 각 분기 어닝콜 트랜스크립트의 CFO 발언(전 분기 가이던스 제시 + 당 분기 실적 발표)
❓ 아직 모르는 것
- 최근 실적 서프라이즈가 진짜 수요 회복 때문인지, 의도적으로 낮춘 가이던스 때문인지는 이 자료만으로 완전히 구분할 수 없습니다. 2026년 3분기 이후에도 초과달성이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 Intel 14A에 유의미한 외부 파운드리 고객이 실제로 붙었는지는 2025년 10-K 시점(2026년 1월)까지는 "없음"입니다. 이후 신규 수주 발표가 있었는지는 최신 뉴스로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 겔싱어 CEO의 정확한 사임/해임 경위(이사회와의 구체적 갈등 내용)는 어닝콜·10-K 등 공시 자료에 나오지 않습니다. 임시 공동 CEO 체제로 전환됐다는 사실만 화자 소개에서 확인됩니다.
10-K FY2022 (2023-01-27 제출)
10-K FY2023 (2024-01-26 제출)
10-K FY2024 (2025-01-31 제출)
10-K FY2025 (2026-01-23 제출)
어닝콜: 2023년 3분기 (2023-10-26)
어닝콜: 2023년 4분기 (2024-01-25)
어닝콜: 2024년 1분기 (2024-04-25)
어닝콜: 2024년 2분기 (2024-08-01)
어닝콜: 2024년 3분기 (2024-10-31)
어닝콜: 2024년 4분기 (2025-01-30)
어닝콜: 2025년 1분기 (2025-04-24)
어닝콜: 2025년 2분기 (2025-07-24)
어닝콜: 2025년 3분기 (2025-10-23)
어닝콜: 2025년 4분기 (2026-01-22)
어닝콜: 2026년 1분기 (2026-04-23)
어닝콜: 2026년 2분기 (2026-07-23)
다음에 확인할 것
이 글의 판단이 계속 맞는지 확인하려면 아래 세 가지를 보면 됩니다. 예측이 아니라 직접 확인해 볼 항목입니다.
- 4년 약속4년에 공정 5세대 약속이 2024년 중반에 깨졌습니다. 새 로드맵을 기록하세요.
- 새 주주정부·엔비디아·소프트뱅크가 모두 지분을 샀습니다.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세요.
- 낮아진 기준다시 가이던스를 넘기지만 기준이 낮아졌습니다. 예전 목표와 비교하세요.
이 글은 기업이 SEC에 제출한 공시와 어닝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리서치 요약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숫자와 출처는 원문 공시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