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마이크론은 사상 최악의 연간 적자를 내고 조심스럽게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말하던 회사에서, 분기 매출총이익률 84.6%를 기록하며 AI 수요를 공급이 언제 따라잡을지 전혀 가늠이 안 된다고 투자자에게 말하는 회사가 됐습니다.
📖 스토리
1 · 2023년 9월, 바닥에서 2023 회계연도(2023년 8월 결산)를 막 마감한 마이크론은 매출이 반토막 나고 58억 달러 손실을 낸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직후였습니다. Sanjay Mehrotra CEO는 4분기 콜에서 "We believe pricing has now bottomed(가격이 이제 바닥을 찍었다고 믿는다)"이라고 말했는데, "believe"라는 조심스러운 표현과 다음 분기 EPS 가이던스가 여전히 주당 -$1.07 손실이었다는 점이 이 시점의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출처: FY2023 4분기 어닝콜(2023-09-27), 10-K FY2023 p.42 (순손실 -$5,833M)
2 · 그런데 AI가 끼어들었습니다 불과 3개월 뒤인 2024년 1분기 콜에서 어조가 바뀝니다. "We are in the very early stages of a multi-year growth phase catalyzed and driven by generative AI(생성형 AI가 촉발한 다년간의 성장 국면 초입에 있다)"는 문장이 처음 등장했고, 이후 모든 분기 콜에서 이 AI 프레이밍이 반복됩니다. 2024년 3분기엔 데이터센터 매출이 분기 대비 50% 넘게 뛰었고, 2025년 6월엔 미국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미 2025년 HBM 생산분을 다 팔았다(sold out)"고 밝혔습니다. 사실 출처: FY2024 1분기 어닝콜(2023-12-20), FY2025 3분기 어닝콜(2025-06-25)
3 · 회사는 말하는 방식 자체를 바꿨습니다 2025년 4분기(2025년 8월 결산)에는 사업부 구조를 통째로 개편해 기존 CNBU/MBU/EBU/SBU 4개 부문을 CMBU(클라우드)/CDBU(데이터센터)/MCBU(모바일)/AEBU(자동차) 체계로 바꿨는데, 이 과정에서 별도 부문이었던 "Storage Business Unit"이 사라졌습니다(2023년에 이 부문 영업권 1.01억 달러를 손상처리한 바로 그 사업부입니다). 경쟁사 목록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FY2023·FY2024엔 "Western Digital Corporation"이 4대 경쟁사 중 하나로 나열됐지만, FY2025엔 이 이름이 빠지고 대신 "Sandisk Corporation"이 등장했으며(2025년 실제 있었던 Western Digital-SanDisk 분사를 반영), 중국의 CXMT·YMTC가 처음으로 핵심 경쟁사 문장에 직접 이름을 올렸습니다. 중국 CAC 리스크 문구에서는 "일부 중국 밖 고객 매출에도 영향이 있었다"는 문장과 "완화 노력에도 마진이 낮아질 수 있다"는 문장이 FY2025 10-K에서 조용히 삭제됐습니다. 사실 출처: 10-K FY2023 p.11·35, FY2024 p.대응 페이지, FY2025 p.8·37 (근거 1 참고)
4 · 그래서 지금, 경영진이 보는 미래는 2026년 3분기(2026년 5월 결산) 콜에서 마이크론은 이번엔 "believe"가 아니라 "we currently do not have line of sight as to when memory supply will be able to catch up with increasing demand(메모리 공급이 언제 수요를 따라잡을지조차 가늠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같은 콜에서 고객사들과 최대 5년짜리 "전략적 고객계약(SCA)" 16건을 맺었다고 밝혔고, 경영진은 이 계약의 최저가격(floor price)조차 "과거 어느 호황기의 최고 마진보다 높다"고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4분기(8월 결산) 가이던스는 매출 500억 달러, 매출총이익률 약 86%로, 불과 2년 전 손실을 내던 회사라고는 믿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사실 출처: FY2026 3분기 어닝콜(2026-06-24)
5 · [해석] 제가 보기엔 이 스토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회사가 3년 내내 거의 매 분기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애널리스트들이 2026년 들어서도 계속 "이 마진이 진짜 지속 가능하냐"고 반복해서 캐묻고 있다는 점입니다(근거 3 참고). 시장 자체도 지금이 사이클의 정점인지 구조적 변화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해석 다만 SCA라는 다년 계약 장치는 2023년 다운턴 때는 없었던 새로운 안전장치이기도 해서, 과거처럼 급격하게 무너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회사 측 주장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 근거 1 — 공시 문장에서 사라지고 새로 등장한 것들
🔍 근거 2 — 어닝콜 톤 변화
🔍 근거 3 — 가이던스 성적표
| 분기 | 가이던스 매출 | 실제 매출 | 결과 |
|---|---|---|---|
| FY2024 1분기 | $4.4B ±0.2 | $4.7B | 상단 초과 |
| FY2024 2분기 | $5.3B ±0.2 | $5.8B | 상단 초과 |
| FY2024 3분기 | $6.6B ±0.2 | $6.8B | 상단 초과 |
| FY2024 4분기 | $7.6B ±0.2 | $7.8B | 상단 초과 |
| FY2025 1분기 | $8.7B ±0.2 | $8.71B | 중앙값 수준 |
| FY2025 2분기 | 자료 없음* | $8.1B | 비교 불가 |
| FY2025 3분기 | $8.8B ±0.2 | $9.3B | 상단 초과 |
| FY2025 4분기 | $10.7B ±0.3 | $11.3B | 상단 초과 |
| FY2026 1분기 | $12.5B ±0.3 | $13.6B | 상단 초과 |
| FY2026 2분기 | $18.7B ±0.4 | $23.9B | 크게 초과 (+28%) |
| FY2026 3분기 | $33.5B ±0.75 | $41.5B | 크게 초과 (+24%) |
| FY2026 4분기 | $50.0B ±1.0 | 미발표 | 결과 대기중 |
Q2FY2026 애널리스트: "in prior historical peaks where Micron's margins... peaked in the low sixties, what is the difference between the prior situations versus now?"
→ 과거 마진 정점이 60% 초반이었는데 지금(80%대)과 뭐가 다르냐는 질문
Q3FY2026 애널리스트: "should we assume some kind of normalization to... the mid eighties versus... the prior peak was in the low sixties?"
→ 결국 과거 수준으로 정상화되는 것 아니냐는 같은 취지의 질문이 다음 분기에도 반복
🕒 타임라인
❓ 아직 모르는 것
- FY2026 4분기(2026년 8월 결산) 실적은 아직 발표 전입니다. 가이던스($500억, GM 약 86%)를 실제로 달성하는지가 이 상승 스토리의 다음 검증대입니다.
- FY2025 1분기의 정식 실적발표 콜(CEO 참석) 원문을 확보하지 못해, 그 시점 톤 점수와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근사치입니다.
- 16건의 SCA(전략적 고객계약)에 어느 회사들이 포함되는지는 공시에 구체적 사명이 나오지 않습니다("4개 대형 고객, 3개 중형 고객"이라고만 언급) — 실명은 확인이 필요합니다.
- 지금의 84%대 마진이 "새로운 정상"인지 사이클 정점인지는 회사 스스로도 완전히 증명하지 못한 상태이며,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반복해서 묻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사용한 자료 전체 목록
10-K (연간보고서, 5개년)
- FY2021 10-K (mu-20210902) · FY2022 10-K (mu-20220901) · FY2023 10-K (mu-20230831) · FY2024 10-K (mu-20240829) · FY2025 10-K (mu-20250828)
어닝콜 트랜스크립트 (12분기)
- FY2023 Q4(2023-09-27) · FY2024 Q1~Q4(2023-12~2024-09) · FY2025 Q1~Q4(2024-12~2025-09, Q1은 CEO 미참석 Q&A 콜) · FY2026 Q1~Q3(2025-12~2026-06)
보조 자료
- DEF 14A (2025-11-25 제출) · 10-Q 8개 분기 (재무 수치 대조용)
다음에 확인할 것
이 글의 판단이 계속 맞는지 확인하려면 아래 세 가지를 보면 됩니다. 예측이 아니라 직접 확인해 볼 항목입니다.
- 공급 가시성경영진은 공급이 언제 따라잡을지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변화가 있는지 기록하세요.
- 단서 표현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다시 나오면 이른 신호입니다.
- 가이던스 상회대부분의 분기에 가이던스를 넘겼습니다. 못 미치는 때를 보세요.
이 글은 기업이 SEC에 제출한 공시와 어닝콜 자료를 바탕으로 한 리서치 요약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숫자와 출처는 원문 공시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